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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갔을때 가장 놀랬던 것은 현지 청년들이 예상외로 영어를 너무나도 잘한다는 사실이었고, 러시아를 갔을때 가장 놀랬던 것은 현지 청년들이 예상외로 영어를 너무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캄보디아의 짧은 경험으로 러시아어를 별로 준비해가지 않은 것이 큰 타격이였다. 걔네들은 영어를 정말 너무너무 몰랐었던 것이다.

근데, 정말 웃겼던 건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의사소통이 힘들진 않았다. 한국어 잘하는 분들이 몇분 계셔서 나름 분위기 화기애애했다. 외국나갔으니까 나름 글로벌하게 놀아볼려고 영어이름도 "PHIL"이라는 이름 고심해서 준비해갔는데, 그 이름 말하니까 정말 의아해하더라. 왜냐하면 내가 한국 사람이니까 당연히 이름도 한국이름으로 말할 줄 알았는데, 영어이름 말하니까 당황한 거지. 그냥 나중에는 박영필 이렇게 얘기했었다.

또 한가지 러시아 애들 참 멋있다. 남자든 여자든 정말 멋있다. 이소룡이 입고다니는 노란색 츄리링 비슷한 게 하나 있었는데, 러시아 현지 청년이 그 옷을 입으니까 완전 화보더라. 진짜 완전 화보였었다. 그리고 또 선교바자회 다 팔고 남은 정말 어떻게 이런 선글라스를 끼고 다닐수 있지? 하는 그런 선글라스도 하나 있었는데, 이야 쓰니까 확실히 틀리더라. 시내에 나가면 선글라스 끼고 누구가를 기다리고 있는 애들 하나하나가 다 모델들이었다. 애들 참 잘났었다.

여기서 한가지 에피소드를 더하면, 현지 청년중에 다샤라는 청년이 있었다. 정말 예쁜 청년이였는데, 그 다샤를 사이에 두고 남자들끼리 은근히 경쟁이 붙곤 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보잘것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누가 다샤랑 단둘이 사진을 찍는가 하는 그런 조금은 바보같은 경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