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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서의 마지막 저녁이었다. 코리안 나이트가 끝나고 우리는 홈스테이를 했다.
모토를 타고 프놈펜의 밤거리를 달려 도착한 곳은 프놈펜외곽의 쁘렉쁘너 마을이었다.
그 곳에서 우리일행은 한사람씩 찢어져서 각자 하룻밤을 잘 곳으로 헤어졌다.
내가 갈 곳은 분타네 집이었다.
그의 샤리를 타고 도착한 곳은 10평 남짓한 집이었다.
거기에 침대가 세 개 있었는데, 하나는 내가 자게 될 분타 침대였고, 하나는 형 침대, 마지막 하나는 분타어머님이 주무시는 침대였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분타 침대에 걸터앉아 많은 얘기를 했다.
영어단어를 늘어놓고 바디랭귀지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는 대화였지만, 서로가 말하는 뜻은 대충 알아들을 수 있는 대화였다.
그의 나이는 만으로 21살, 한국 나이로는 22살이다.
그의 꿈은 치과의사가 되는 것. 현재 대학교에서 치의학을 전공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의사가 되려면 6년간 대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6년간 학교를 계속 다닐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집에서는 형 따라서 취직하기를 원한다고. 그가 하고 싶은 꿈과 그리고 현실사이에서의 고민이 그를 많이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멀리 한국땅에서 와서 고작 일주일 있다가 내일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나로서는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다.
그를 위해 조용히 기도해주는 일 밖에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그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 일은.
그렇게 분타를 위해 기도하며 프놈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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