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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vostok, 2009

알촘센터 주변사진 몇개

안경난로 2011. 6. 4. 18:15

우리가 가서 묵었던 곳은 호텔이 아니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쪽에 알촘센터라는 교회가 있었는데, 그 교회안에 숙소가 있어서 거기서 묵었었다. 총 3층짜리 건물이였는데, 블라디보스토크지역 안에서는 조금 큰 교회였다. (한국에서 이정도 규모는 보통보다 조금 작은 정도밖에 안될것이다.) 1층에는 식당하고 행정실같은게 있었고 2층에는 본당과 목사님 사택, 그리고 3층에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있었다. 숙소는 그냥 무난했고, 부엌같은 취사시설도 있었고 나름 괜찮았다. 딱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그건 수압이 너무 약해서 씻는데 조금 불편했다는 정도?

호텔이 아니여서 조금 실망을 하기도 했었으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호텔은 그 시설이 너무 좋지 않다고 했다. 침구류도 제대로 빨지 않아서 냄새도 많이 나고, 더럽다고 그랬다. 거기보다 우리 숙소가 훨씬 낫다고....

얼마전에 목요일날 오전 10시에 하는 수업에서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었다. 공산주의 국가같은 경우에는 만성적인 생필품부족으로 인해서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별로 높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것이 왜 그런고 하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시장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라는 대답은 굉장히 자본주의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는 '시장'이라는게 존재했었다! 소규모였고 또 비공식적인 부분이긴 하였지만...)

공산주의 국가에서의 생산은 주로 국가의 계획에 따라서 진행되어지는데 그 계획은 여러가지 현실적인 통계를 토대로 작성된다. 그리고 그 통계는 관리자들의 보고를 통해서 집계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공산주의 국가의 경우에는 관리자들이 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허위보고를 자주 하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관리자들보다 생산량에서 떨어질 경우에는 처벌을 받았으니까. 그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찌할 수 없이 생산량을 더 높여서 허위로 보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처벌은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 스탈린 시대는 총살이었다...) 실제로 비누가 10만개 생산했다면 보고는 한 15만개 정도 생산했다고 하였고 그에따라 계획을 짜서 비누의 생산량을 좀 낮추면 실제로 사회에서는 엄청난 비누의 품귀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어쨌든 러시아는 20년 전만해도 바로 공산주의를 하고 있었던 나라였고 그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호텔이 그모양 그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