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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pong Speu, 2011

20110820 씨엠립

안경난로 2011. 8. 30. 00:26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날. 씨엠립에서 무려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씨엠립은 별반 다를게 없었다. 그냥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로. 그러나 이때는 메인돔을 보기 전이었다. 3년전에 캄보디아를 왔을때 앙코르와트를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앙코르와트를 못갔었다. 그래서 단지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캄보디아를 떠났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앙코르와트를 갔다. 내가 팀장이어서 그쪽으로 이끈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아쉬움을 아시고 이번에 채워주신 것은 아닐까. (아무리 내가 가고 싶어도 상황이 안되면 못가는 거니까.)

씨엠립의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역시나 이곳은 와이파이가 터졌다!!) 그 다음날 오전에 앙코르와트를 갔다. 여러군데 돌아다녔는데, 딱히 놀라움은 느끼지 못했다. 이국적이란 느낌은 들었지만 규모는 불국사와 비슷한 규모? 참고로 이때는 메인돔을 보기 전이었다. 오전에 돌아다니면서 놀라웠던 것은 조그마한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릴때마다 자꾸 무언가를 사라고 달려들었던 모습이었다. 슬럼독 밀리오네어의 어떤 장면이 생각났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사줄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사준다고 해서 그 돈이 아이들한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있고 그들한테 돈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는 북한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북한 아가씨들이 서빙을 했는데, 난생 처음 북한 사람들을 본거라 나 개인적으로는 신기했다. 또 먼 타지에 나와서 어색하지만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본다는 것도 반가웠고. 인물이 출중했는데, 만약에 이 사람들이 남한에 태어났다면 연예인을 하지 않았을까? 나중에 내 올림푸스 카메라에 핫슈커버를 잊어버려서 온 곳에 찾으러 다녔었다. 그래서 이 북한식당에 다시 왔었는데, 이곳에 와서 우연히 그들이 보는 영어책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영어책은 북한에서 만든 책이 아니라 한국에서 만든 영어책을 제본을 떠서 보고 있었다. 책사이에는 북한 아가씨들끼리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아 얘네들도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 책의 주인인 은하씨? 한테는 미움을 샀지만. 쳇, 난 그냥 기념품 진열대 위에 있길래 봐도 되는 건지 알았다고!

오후에는 메인돔을 봤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왜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메인돔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깥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정글들 사이에 갑자기 등장하는 앙코르와트. 이렇게나 큰 건물을 만들었던 나라가 왜 망했던 것일까? 역시나 대형 토목사업은 신중하게 하는 게 맞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대운하는 하면 안된다고...

저녁에 부페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씨엠립 시장에 갔다. 그리고 캄보디아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찍은 보라의 사진이 압권.

씨엠립공항에서 인천으로 해서 김해공항까지 다시 왔다. 씨엠립에서 인천까지 걸린 시간은 5시간 30분. 그러나 시차가 있었으니까 +2를 해서 총 걸린 시간은 7시간 30분. 인천에서 9시 30분 비행기를 타서 김해에 도착하니 10시 30분. 우리의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Good Bye, Cambo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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